[충남방송=세종] 주영욱 기자/ 지난 2019년 여당 발(發)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는 '수도 천도론'에 힘입어 지난해 무려 40%까지  폭등했던 아파트값이   최고점과 비교하면 2~3억 원씩 떨어져 매기마저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로 세종시 집값은 21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12월 둘째 주 하락 폭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값이 폭등했던 이유도 공급량 부족있었고,  이후 주담대(주택담보대출)제한등 부동산 거래 규제와 함께 공급량이 크게 늘어 급락의 주원인이라는 것이다.

 

세종지역 부동산 업계와 한 언론에 따르면  세종시 신도심인 고운동 아파트 단지내  전용면적 84㎡(34평형)의 경우 지난 6월에 거래된 8억8000만 원에서 현재의 호가는 7억 원이다.

 

무려 2억 원 가까이 값이 떨어졌다.

 

정부세종청사 인근의 공인중개사 A씨는 "전용면적 84㎡는 기본적으로 1억원에서 2억가까이 하락했다"고 한 언론에서 밝혔다.

 

그나마 환경과 향후 지하철등 교통 입지가 좋은 곳으로 알려진 신도심내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일명 브랜드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도 2019년 7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수도 천도론'이 나온 뒤  전용면적 84㎡대 아파트가  11억2000만 원까지 올랐었다.

 

그러나 이후 가격하락과 함께 매기가 부진하자 지난 상반기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 지난 11월에는 8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고 세종시 부동산 업계가 밝히고 있다.

 

이는 신고가 대비 무려 3억 원 가량 폭락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년 넘게 자취를 감췄던 미분양 물량까지 광고에 등장할 정도다.

 

지난 10월, 세종시 해밀동의 도시형생활주택 329가구 가운데 40%인 129가구가 미분양된 것도 이를 입증한다.

 

김동호 한국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지부장은  한언과의 인터뷰에서 " 다주택자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기 때문에 지금 도시형생활주택도 주택 수로 포함돼서 중과세, 규제 등을 피하고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지역의 매기부진과 가격폭락은 공급확대다.

 

세종시 아파트의 올해 신규 입주물량은 7,600가구로 지난해 4,200가구 대비 무려 1.8배나 크게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값이 치솟던 세종지역등의 집값 폭락은  공급량이 과거보다 늘어났고, 각종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억제되면서 매기가 한산하다"며 " 업계에서는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등 큰 이슈를 계기로 정부 대출규제에 따른 영향력인 지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세종지역의 일부 아파트만 보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면 수도권의 경우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고, 고가 아파트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과도한 오름폭에 대한 조정일 뿐 상승세가 꺾인 건 아니라는 분석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도 공급 부족때문인데다, 부동산 거래 제한정책이 누적된 상태라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전국 집값의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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