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기자회견 열고 세종 이응패스 도입 설명
최 "버스비 무료화 못한 점...시민들께 매우 송구"

최민호 세종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 이응패스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 이응패스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방송=세종] 최민호 세종시장이 15일 자신의 대중교통 공약으로 내세웠던 '버스비 무료화'의 일환으로 '세종 이응패스' 도입을 발표했다.

내년 9월부터 시행을 예고한 세종형 대중교통 정액권인 '세종 이응 패스'는 단순한 정액권이 아닌 정기권과 정액권의 특성을 하나의 카드에 담은 새로운 개념의 정액권으로 월 2만 원 정액권을 구입해 5만 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시가 투입될 예산 규모와 효과에 대한 신중한 비교검토 끝에 '세종 이응패스'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 했다.

세종 이응패스는 대다수의 시민(약 80%)이 월 평균 버스 지출비가 1만 2천 원인 점을 고려해 일반 시민 2만 원, 취약계층은 무료로 구매할 수 있으며, 월 5만 원 한도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월 5만 원 이하의 미사용 금액은 자동으로 소멸하도록 설계해 시민 입장에서 버스를 더 많이 타면 탈수록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이응 패스는 타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무제한 정기권과 달리 세종시 모든 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세종시민에 한해 대전·청주·공주 등으로 운행하는 관외 버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세종시의 주요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수요응답형 버스(셔클, 투루타)와 어울링(공영자전거)도 '이용패스'로 이용할 수 있다. 이응패스 구매자에게는 어울링 무료 혜택 등이 부여된다.

시는 모든 혜택과 다양한 교통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편의성도 높인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자가용 운행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토록 하며 버스준공영제로 인한 막대한 운수회사 지원 예산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 

시는 이응패스 도입으로 교통정책이 혁신적으로 개선되고 고질적인 교통문제를 해소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화폐 여민전과 교통카드, 세종 이응패스를 떠올릴 수 있도록 시 교유의 대중교통 브랜드로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시의회와 협의를 통해 예산을 편성하고, 시스템 구축을 조속히 완료하는 한편 인접 도시와도 협의를 통해 늦어도 내년 9월부터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민호 시장은 “최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으로, 이에 대한 시민의 걱정과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다만, 시민의 실생활과 밀접한 고질적인 교통문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뒤로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에 우리시는 투입될 예산 규모와 효과에 대한 신중한 비교검토 끝에 세종 이응패스 도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이응패스 도입 취지를 밝혔다.

이어 “처음 공약한대로 버스 무료화를 실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시민들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며 그럼에도 세종 이응패스는 더 적은 예산으로, 더 많은 대중교통 이용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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