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방송=세종] 주영욱 기자/ 이달 4, 5일 이틀간 전국적으로 관심을 끈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지역 대선주자 순회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절반을 넘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첫 경선 출발지인 충청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기선제압과 더불어 대세론에 위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11일)과 강원(12일)으로 이어질 경선 표심도 이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일반 국민과 당심에서 압도적 과반 승리인 만큼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이 지사가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민주당 선관위가 발표한 충청(대전·충남·세종·충북) 경선 득표 누계에 따르면 이 지사는 54.72%를 기록, 이낙연 전 대표(28.19%)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앞서 전날(4일) 대전에서 대전·충남(54.81%)에 이어 이날 세종·충북(54.54%)에서도 절반을 넘는 특표로  승리를 따내면서 충청표신 대세론을 굳혔다.

이 지사는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의 순회경선에서 누적 유효 투표 3만 8463표 가운데 2만 1047표(54.72%)를 얻었다.

1만 841표(28.19%)에 그친 2위 이낙연 전 대표를 26.53%p의 큰 격차로 따돌렸다.

다음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711표(7.05%),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619표(6.81%)로 뒤를 이었다.

박용진 의원(911표·2.37%), 김두관 의원(334표·0.87%) 순이었다.

이 지사는 세종·충북 경선에서도 54.54%로 과반 득표를 했다.

다음으로 이 전 대표(29.72%), 추 전 장관(7.09%), 정 전 총리(5.49%), 박 의원(2.22%), 김 의원(0.93%) 순이었다.

▶▶이재명 캠프는 과반 압승의 기세로 이달 12일 '1차 슈퍼위크' 때 일찌감치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

약 64만 명의 국민·일반 당원의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차 슈퍼위크'는 이번 경선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일반 선거인단 표차는 더욱 날 것으로 본다. 12일 1차 슈퍼위크 때는 대세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결선 투표 가능성은 이미 없다고 본다"며 조심스럽게 본선 직행을 예고했다.

캠프 선임대변인인 박성준 의원은 논평을 통해  "충청은 이재명 후보의 본선 경쟁력과 성과를 내는 실천력을 선택한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모두가 함께하는 '용광로 선대위'로 뭉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중원을 교두보 삼아 추격의 기회를 만들려던 이 전 대표의 반전 시나리오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전 대표는 대전·충남에서 더블스코어 격차로 패배한 데 이어 세종·충북마저 과반을 내어준 만큼 향후 경선 전략에 대한 일부 궤도 수정도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검토를 해야겠다"며 경선 전략에 대한 수정을 예고했다.

일단 이낙연 캠프는 전열을 재정비해 1차 슈퍼위크로 이어지는 대구·경북과 강원 경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역대 전국단위 선거에서 충청 표심이 상징적"이라며 "하지만 절대적 숫자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대비 10% 정도로 역전의 기회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충청 결과의 쏠림현상을 예의주시했지만, 오히려 반(反)이재명 지지층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낙연 후보로의 결집 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며 "1차 선거인단 표심이 반영되는 12일 슈퍼위크 결과에 기대를 할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