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5일 충청권 순회경선에 앞서 1일 저녁 오마이뉴스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사진=오마이뉴스켑처]  @충남방송
오는 4,5일 충청권 순회경선에 앞서 1일 저녁 오마이뉴스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사진=오마이뉴스켑처] @충남방송

 

[충남방송=세종] 주영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오는 4,5일 대전 충청권 첫 순회경선에 앞서 1일 경선 투표 일정이 시작된 이후 가진 첫 토론회에서 상대후보 검증을 놓고 부딪혔다. 

 

오마이뉴스 주관 토론회인 이날 처음으로 '1대1 매치' 방식으로 진행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예상대로 15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양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9월 4~5일 처음 진행되는 순회경선이 충청권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한 듯 후보들은 저마다 충청권 공약을 강조하기도 했다.

 

초반 승기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두관 국회의원은 "저는 충청을 제2국가 수도로 만들겠다"라며 "시작이 절반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에도 광역행정연합을 만들 수 있게끔 규정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 대법원, 중앙선관위 같은 기관들을 사법 신도시로 만들어 옮기겠다고 공약했는데, 충청권이든 충청권이 아니든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야 서울공화국을 해체하고 지방도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 "최근 충북 지역 지방의원들 74명이 이낙연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는데, 그 후 일부 의원들이 이낙연 지지명단에 포함된 데 동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명의도용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이낙연 전 대표는 "보고받은 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지지선언문을 전달 받는 경우가 있고, 그분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어서 제가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또 세종시 문제에 대해 "행정수도는 그것대로 완성해가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그것 때문에 타지방과의 균형발전에 소홀해선 안 된다"라며 "(행정수도 이전에 부정적이었다는 공격은) 헌법재판소에서 관습헌법을 위반한 판정이 나온 이후에 제가 한 발언을 두고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의 재원 문제를 꼬집었다.

 

정 전 총리는  "조세감면 축소로 25조원을 마련하겠다는데 이건 사실상 증세"라며 "25조원을 어떻게 증세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 지사가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자, 정 전 총리는 "제 질문부터 답변하세요. 오늘뿐만이 아니고 이재명 후보는 나쁜 버릇이 있어요. 누가 질문을 하면 답변은 안 하고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며 비판했다.

 

이어 "지난 토론 때도 보니까 이낙연 후보가 하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안 하더라. 변호사 수임료 문제에 대해"라며 "여론조사 1위 후보 아니냐. 1위 후보답게 확실하게 하세요"라고 추궁했다.

 

이 지사는 이에대해 "정 후보님과 저의 개인적 토론이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지켜보시고 있다.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신다. 그 점을 감안해 달라"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정 후보도 씨앗 통장, 아동수당 재원에 대한 말씀을 안 하신다"고 맞대응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지사에 대해 "기본소득 재원 마련에 대한 대답이 충분하지 않다"라며 "4년 동안 120조가 들어가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한다는 거냐"라고 물었다. 

 

그는 기본주택에 대해서도 "임대형 주택이면서 분양형 주택이라고 눈속임하고 있다"라며 "기본주택 모델로는 '내 집 마련'을 실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이 판단한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조민씨 관련 입장 요구엔 "안타까운 일"이라면서도 "저는 가급적 국민들 삶과 직결된 정책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을 돌렸다. 기본소득과 기본주택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엔 "저는 새 길을 만들려고 한다. 안 되는 쪽에서 댈 수 있는 이유는 수만 가지지만, 되는 쪽으로 생각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이낙연이 조국을 쳤다'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발언을 둘러싼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분명한 입장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를 놓고 "그 발언자(최성해 총장)가 본인의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고 인정했다. (그 발언을 보도한) 매체는 그것뿐 아니라 여러 차례 불공정하고 부정확한 보도를 한 바 있다"며 "조국 전 장관도 그럴 리가 없다는 믿음을 표시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둘러싼 추 전 장관과 김종민 의원의 공방에대해 언급했다.

 

이 전대표는  "당시 당도 정부도 청와대도 많은 고심을 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그 과정에서 여전히 서운함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은데 이제라도 좀 더 포용하시고 당시 함께 노력했던 동지들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추 전 장관은 이 지사에게도 "민감한 현안에는 회피했다. 조국 전 장관 딸 입학 처분도 그렇고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도 지켜본다는 입장이더라. 어떤 생각이냐"고 겨냥했다.

 

이 지사는 "언론개혁법 문제는 저만큼 언론 피해를 본 사람이 없다. 입장이 명확하다"며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은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기에 강력한 징벌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게 명확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조 전 장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취소 처분에 대해서는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지금 절차가 진행 중이라 그 절차 과정을 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했다.

 

토론은 사전 추첨을 통해 대진표가 짜이는 바람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고, 자가격리 중인 정 전 총리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저작권자 © 충남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