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방송=세종] 주영욱 기자/ 늦장마가 끝나는 20일 이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됐다.

 

대전·충청을 비롯 전국적으로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예년 같은달보다 열흘 가량 빨리 엄습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1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제주 한라산과 지리산을 뺀 전국에 33도 안팎의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습기를 담은 더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이번 주 내내 33도 안팎의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14일 28~35도, 15일 28~33도로 예보됐다. 게다가 습도 탓에 체감온도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전과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나타난다. 

지난 13일 서울에서는 올해 첫 열대야가 지난해보다 23일 빨리 찾아왔다. 

 

기상청은 이달 18~19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20일부터는 습기를 동반한 강한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과 대전,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각각 34도, 3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중층과 상층을 덮으면서 20일 쯤 장마철에서 벗어나고, 열돔 형태의 폭염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돔이란 문자그대로 대기상공에 발달한 고기압이 가마솥 뚜껑 역할을 하며 공기를 지표면으로 누르고, 뜨거운 공기는 계속해서 쌓이는 기상현상을 말한다. 즉 기온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20일 이후는 폭염의 발생 원인과 강도가 다르다.

 

현재 폭염은 커다란 공기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저기압의 회전에 의해 열기와 일사가 강화됐기 때문에 단기적인 상태이다.

 

이와달리 다음주부터 시작될 폭염은 거대한 북태평양고기압 기단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이 더해져 나타난다.

 

폭염이 전국을 덮치면서 올해도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8년에는 7월11일 정도부터 폭염이 시작돼 역대 폭염일수 31일로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폭염발생 빈도는 점점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 기온이 35도가 이틀이상 지속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폭염일수(14.0일)와 열대야일수(9.0일)는 과거 48년(1973~2020년) 평균보다 나흘 가량 늘었다.

 

1970년대에 폭염이 8.3일, 열대야가 4.2일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두 배 가까이나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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