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충남방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충남방송

 

[충남방송=서울] 주영욱 기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당원 투표가 7일 오전 9시부터 시작, 오후 5시에 마감한 결과 모바일 투표율은 25.83%로 집계됐다.

 

이는 투표 시작 8시간만에 2019년(25.4%), 2017년(25.2%) 투표율을 넘어선 것이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당대회 투표 첫날 투표율이 직전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당원투표는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부 일반당원을 합해 모두 32만8893명을 대상이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수 십만명 규모의 선거인단 제도가 도입된 뒤 역대 전당대회 투표율은 14.1%에서 최고 31.7% 수준이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언론들의 질문에 "말도 못한다. 오늘 아침 선관위 회의를 하는데 투표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0시에 투표율이 9%를 넘었다.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서울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한 언론에서  "국민의힘 책임당원들이 최근 급격하게 결집하기 시작했다"라며 "정말 바람을 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원외 당협위원장역시 "모바일투표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투표 방법을 묻는 당원들이 올해 유독 많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1차적으로 코로나19로 대면투표를 없애고 전면 모바일투표로 진행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선거인단은 선관위가 문자로 보내온 링크에 들어가 보안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 기록하면 후보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눌러 투표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언론 통화에서 "당이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도입한 지가 10여년이 됐다"라며 " ( 투표율은) 그동안 당원들이 이 제도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게 코로나19 시국과 만나 폭발적인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설회와 투표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은 전당대회 흥행에 취약점이다.

 

당 선관위도 당초 사상 초유의 비대면 전당대회가 자칫 당원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당원 투표 기간을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쳤다.

 

당 선관위는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미투표 선거인단에게 투표 독려 문자를 보내고 있다.

 

당원 결집을 내년 3.9 대선의 정권교체 가능성과 연결짓기도 하나 이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힘 없는 야당의 대표를 뽑는 데 이 정도의 열기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야당에 대한 기대, 정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고, 영남지역 당협위원장은 "전당대회 투표율이 우리 당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는 바람이다. 대선을 위한 첫 발은 잘 뗐다고 자평하고 싶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투표율은 대규모 선거인단 제도 도입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투표율 50%는 확실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는 7~8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고,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은 오는 9~10일 ARS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모바일투표는 (전화가 울리면 받고 답하는) ARS 투표보다 훨씬 적극적인 행위다. 모바일투표가 이 정도라면 ARS 투표까지 더했을 때 투표율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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